오디를 주전자 한 가득 담아서

5월 말에서 6월초가 되면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한참 익어갈 때입니다.

어릴 적 고향은 누에고치를 치기 위해서 밭 주변과 야산에 뽕나무를 심었기 때문에, 오디가 많이 달렸지요. 

주전자를 들고 산으로 들로 온 산을 헤매고 다니면서 다니면서 잘 익은 검붉은 오디를 따서 넣고, 산골짜기에서는 빨갛고 투명하게 익은 토실한 산딸기를 하나씩 하나씩 주전자에 담아 넣으면서 고향 산골의 온 산을 돌아다닙니다.

그렇게 담다보면 어느새 주전자에 한 가득, 

주전자속에서는 우겨넣은 오디와 산딸기가 뭉쳐지고, 스스로의 무게에 눌러지면서 저절로 주스가 만들어지지요.

뜨거운 햇살에 목이 마를 때쯤, 주전자를 입에 대고 오디와 산딸기의 혼합 주스를 쭈욱 마시면 그 맛이 얼마나 좋았던지.

달콤하고 상큼하고 약간은 쌉싸롬한, 검붉으면서 투명한 붉은 색의 천연 주스..

다시 그 맛을 볼 수 있을까요…